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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검진을 앞두고 느낀 마음의 변화 기록

📑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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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검진을 앞두고 느낀 마음의 변화 기록.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식사·운동·생활의 흐름을 유지하며 달라진 반응을 돌아본다.

     

    다시 찾아온 재검진을 앞두고

    결과보다 내 반응이 달라졌다는 걸 느꼈던 시간

    유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이후, 나는 또 한 번의 재검진을 앞두게 되었다.
    그 사실을 처음 인식했을 때, 마음속에서 크게 요동치는 감정은 없었다. 일정표에 표시된 검사 날짜를 확인하며, 그저 , 또 이 시기가 왔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예전 같았으면 그 날짜를 보는 순간부터 마음이 서서히 조여 왔을 텐데, 이번에는 그 반응 자체가 달라져 있었다.

    건강검진 결과 기록 재검진을 앞두고 느낀 마음의 변화 기록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와 비교하면, 상황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여전히 위내시경이라는 검사에 대한 부담은 존재했고, 검사 전 금식과 병원 대기실에서의 시간, 결과를 기다리는 며칠의 공백 역시 피할 수 없는 과정이었다. 위내시경이라는 단어가 주는 특유의 긴장감도 여전히 남아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재검진을 앞두고 있는 나의 마음 상태가 이전과는 전혀 달랐다는 점이었다.

    처음 검진을 받기 전의 나는 결과를 두려워했다.

     

    정확히 말하면, 결과 그 자체보다 결과가 내 삶을 어떻게 규정해 버릴지에 대한 두려움이 훨씬 컸다. 장상피화생이라는 단어를 다시 마주하게 되지는 않을지, 위축성위염이나 식도염이 더 진행되었다는 말을 듣게 되지는 않을지, 혹시 지금까지 애써 외면해 왔던 더 큰 문제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같은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 생각들은 논리적으로 정리되기보다는, 막연한 이미지와 감정의 형태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 당시의 불안은 방향이 없었다.
    무엇을 하면 나아질지, 무엇을 조심해야 할지조차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안은 스스로를 증폭시키며 커져 갔다. ‘만약에라는 가정들이 계속 쌓였고, 그 가정들은 언제나 가장 나쁜 결론 쪽으로만 향했다. 통제할 수 없는 상태라는 감각이, 불안을 더 크게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재검진을 앞두고 느낀 감정은 분명히 달랐다.
    불안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긴장은 있었고, 검사 일정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가라앉는 순간들도 분명히 찾아왔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장면을 떠올리면 몸이 약간 굳는 느낌도 들었다. 다만 그 불안은 예전처럼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았다. 불안이 생겼다가도,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잦아들었다.

    가장 큰 차이는, 불안을 대하는 나의 태도였다.
    불안이 올라올 때마다 그 감정을 없애려고 애쓰기보다는, ‘지금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겨 있었다. 이 불안이 검사라는 상황 때문인지, 결과에 대한 기억 때문인지, 아니면 단순히 낯선 과정을 다시 겪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인지를 구분하려는 시선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검사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나는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들을 던지게 되었다.
    만약 결과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나는 어떤 반응을 하게 될까.’
    만약 기대보다 좋지 않다면, 나는 다시 예전처럼 무너질까.’

     

    예전 같았으면 이 질문들 자체가 또 다른 불안을 낳았을 것이다. 질문을 던지는 순간부터 마음은 최악의 상황을 향해 달려갔을 테고, 그 상상만으로도 하루의 리듬이 무너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질문을 던진 뒤에도, 생각이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았다.

    그 질문들 옆에는 또 다른 생각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결과가 어떻든, 내가 그동안 어떤 생활을 해왔는지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인식이었다. 갑자기 더 잘하려고 애쓴 시간도 아니었고, 결과를 바꾸기 위해 무리하게 관리한 시기도 아니었지만, 나는 분명히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내 몸을 대하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 인식은 결과를 낙관하게 만들기보다는, 결과에 모든 의미를 실어 두지 않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재검진을 앞두고 있는 나는, 두려움 속에 잠겨 있는 상태라기보다는
    결과를 기다리되, 결과만으로 나를 규정하지 않으려는 상태에 가까웠다.

     

    그 차이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작아 보일지 몰라도, 내 안에서는 분명한 변화로 느껴지고 있었다.

    재검진을 앞둔 시기에도 내 생활은 겉으로 보기에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나는 일부러 그 사실을 의식하고 있었다. 검진 일정이 가까워진다고 해서 갑자기 식단을 더 엄격하게 관리하지도 않았고, 운동 강도를 높이거나 새로운 루틴을 만들지도 않았다. 오히려 나는 의도적으로,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을 유지하려고 했다. 결과를 좋게 만들기 위해 무언가를 더하는 선택보다는, 이미 생활이 되어버린 선택들을 그대로 이어가는 쪽을 택했다.

    그 선택은 나에게 묘한 안정감을 주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무언가를 더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온 시간과 선택들이 단기간의 행동으로 쉽게 무의미해지지 않는다는 감각이 함께 따라왔다. 예전 같았으면 그래도 검진을 앞두고 있는데, 뭔가 더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생각이 오래 머물지 않았다. 지금의 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살아온 방식을 이어가고 있다는 인식이 더 컸다.

     

    특히 식사 앞에서의 태도 변화는 스스로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전에는 검진이 다가오면 식사 하나하나가 갑자기 무거워졌다. ‘이걸 먹어도 괜찮을까’, ‘혹시 이 선택이 결과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식탁 앞에서조차 마음이 긴장했고, 먹는 행위가 휴식이 아니라 판단의 시간이 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흐름이 비교적 빠르게 지나갔다.

     

    며칠 사이에 바꾼 식사 선택이 검사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이제는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는 하루 이틀의 선택이 아니라, 훨씬 긴 시간의 누적이라는 사실을 이미 여러 번 경험으로 확인한 상태였다. 그래서 나는 예전처럼 괜찮은 음식위험한 음식을 구분하려 애쓰기보다는, 평소처럼 내 몸의 상태를 살피고 무리하지 않는 선택을 이어갔다. 배고픔의 정도, 그날의 피로, 속의 반응 같은 것들이 여전히 기준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운동에 대한 태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검진을 앞두고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지금까지 유지해 온 리듬을 깨지 않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느꼈다. 숨이 약간 차오르는 정도의 움직임을 계속 유지했고, 몸이 피곤하다고 느껴지는 날에는 굳이 밀어붙이지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지금이라도 더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겠지만, 이번에는 그 생각을 그대로 흘려보낼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분명했다.
    운동이 결과를 바꾸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이미 나를 비교적 안정된 상태로 유지해 주고 있다는 인식이 분명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운동은 검사 결과를 대비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재검진이라는 상황 속에서도 나를 지나치게 흔들리지 않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재검진을 기다리는 동안, 나는 기록을 다시 들여다보기도 했다.
    이전 재검진 전의 기록들과 비교해 보니, 이번 시기의 기록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었다. 예전 기록에는 불안하다’, ‘괜히 신경 쓰인다’, ‘결과가 걱정된다같은 표현들이 자주 등장했는데, 이번 기록에는 그런 단어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있었다. 대신 그냥 평소처럼’, ‘크게 다르지 않음’, ‘무리하지 않음’, ‘흐름 유지같은 표현들이 반복되고 있었다.

     

    그 기록을 읽으며 나는 비로소 한 가지를 또렷하게 깨달았다.
    내가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결과에 대한 기대나 두려움이 아니라, 기다리는 태도 자체였다는 사실이었다. 결과를 앞두고 조급해지지 않는 것, 무엇인가를 더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느끼는 것, 그리고 지금의 상태를 그대로 견디고 유지할 수 있다는 감각. 그 모든 것이 이전의 나에게는 없던 변화였다.

     

    재검진을 앞두고 있는 지금의 나는,
    결과를 바꾸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아니라
    결과가 나오기 전의 시간을 비교적 온전히 살아내고 있는 사람에 가까웠다.
    그리고 그 차이는, 숫자로 드러나기 전부터 이미 충분히 의미 있는 변화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검사 전날 밤에도 나는 예전과 달리 크게 뒤척이지 않았다.
    완전히 아무 생각 없이 잠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불안이 나를 압도하는 상태는 아니었다. 예전에는 검진 전날 밤이면 머릿속에서 수많은 가정들이 끝없이 이어졌고, 그 생각들이 잠을 밀어내곤 했다. 하지만 그날 밤의 나는, 불안이 올라왔다가도 그 자리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마음 한쪽에는 비교적 단단한 생각 하나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일 결과가 어떻든, 오늘까지의 나는 충분히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었다.

     

    그 생각은 나를 들뜨게 하거나 무작정 낙관적으로 만들지는 않았다. 대신 마음의 속도를 천천히 낮춰 주었다. 지금까지 이어온 선택들, 무리하지 않으려 애썼던 시간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생활로 남아 있던 변화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 인식은 불안을 지우기보다는, 불안과 함께 있어도 괜찮다는 상태를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그날 밤의 나는, 불안을 없애려고 애쓰지 않았다.
    불안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도 않았고, 일부러 다른 생각으로 덮어두지도 않았다. 다만 그 감정이 나를 끌고 가지 못하도록,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고 있었다. 그 차분함 덕분에 잠은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찾아왔고, 예전처럼 긴 밤을 보내지는 않았다.

    병원에 가는 길 역시 이전과는 조금 다른 감각으로 다가왔다.

     

    처음 진단을 받으러 가던 날의 나는, 결과를 마주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날의 나는 결과가 내 삶을 어떻게 바꿔 버릴지 알 수 없다는 두려움 속에서 병원으로 향했고, 모든 감정이 결과 하나에만 매달려 있었다. 그에 비해 이번 재검진을 향하는 길에서의 나는, 여전히 긴장하고 있었지만 완전히 휩쓸려 있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결과를 통제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이미 받아들이고 있었다.
    대신 결과를 들은 이후의 나 자신이 이전과는 다를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 확신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나 오만함이 아니었다. 그동안의 경험에서 비롯된 감각에 가까웠다. 결과가 좋든, 기대에 못 미치든, 나는 예전처럼 모든 감정을 한순간에 결과에 맡기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이었다.

     

    병원으로 향하는 동안, 나는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되었다.
    예전의 나는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을 견디지 못했고, 그 시간을 공백처럼 느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 시간 역시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미 생활 속에서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 변화는 결과가 나오기 전에도 충분히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이 글은 재검진을 앞두고 내가 느꼈던 마음의 변화를 기록한 글이다.
    아직 결과를 알기 전이었고, 모든 감정이 완전히 정리된 상태도 아니었다. 긴장은 분명히 존재했고, 마음이 조용해지는 순간과 그렇지 않은 순간이 번갈아 나타나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나는 이전처럼 결과에 내 모든 감정을 맡기고 있지는 않았다는 점이었다.

     

    변화는 이미 내 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사실을 스스로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재검진을 대하는 태도는 충분히 달라져 있었다. 결과가 나오기 전의 이 시간 역시, 변화의 연장선 위에 있다는 인식이 나를 지탱해 주고 있었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로 결과를 들은 이후, 내가 어떤 반응을 했는지, 그리고 그 반응이 예전의 나와 얼마나 달랐는지를 솔직하게 기록해 보려고 한다. 수치나 판독 결과보다도, 그 순간 내 마음이 어디에 머물렀는지, 무엇이 가장 크게 달라졌는지를 함께 남기고 싶다. 이 이야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나는 지금도 그 과정 안에서 계속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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