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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이 선택을 넘어 태도가 되었던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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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이 식습관을 넘어 삶의 태도로 번지기 시작한 시기. 선택이 아닌 하루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며 변화가 생활 전반으로 스며든 기록.

     

    변화가 생활 전반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기준이 선택을 넘어 태도가 되었던 시기

    기준이 나를 지켜주고 있다는 확신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한 이후, 나는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변화를 체감하게 되었다. 그 변화는 더 이상 식사나 수면, 생활 습관처럼 눈에 보이는 특정 영역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기준은 내가 하루를 대하는 태도 전반에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했고, 나는 그 변화를 그때그때 인식하기보다는 시간이 지나서야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기준이 단순히 선택의 기준으로 작동하는 단계를 넘어, 생활의 방식이자 하루를 살아가는 기본 자세처럼 자리 잡기 시작한 시기였다.

    건강검진 결과 기록 기준이 선택을 넘어 태도가 되었던 시기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하루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예전의 나는 하루를 해야 할 일들의 연속으로 인식했다. 일정이 하루의 중심이었고, 그 일정 사이에 내 몸과 감정은 억지로 끼워 넣는 대상에 가까웠다. 하루를 시작할 때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가장 먼저 떠올랐고, 내 상태는 그 다음에야 생각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기준이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이후부터는, 하루를 시작할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보다 어떤 상태로 하루를 시작할지가 먼저 떠올랐다. 이 작은 질문의 변화는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들었다. 그 질문은 하루의 속도를 자연스럽게 조절해 주었고, 내가 나 자신을 하루의 가장 바깥이 아니라 중심에 두고 살고 있다는 느낌을 만들어 주었다.

     

    업무를 대하는 태도 역시 눈에 띄지 않게 달라지고 있었다. 예전에는 일을 할 때 몰아붙이는 방식이 익숙했다.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로 몸의 신호를 뒤로 미루고, 끝내고 나서야 쉬어도 된다고 스스로를 설득하곤 했다. 그 패턴은 오래전부터 반복되어 왔고, 나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방식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기준이 생긴 이후의 나는, 일을 하면서도 중간중간 내 상태를 확인하게 되었다. 지금 이 속도가 괜찮은지, 이 정도의 집중을 계속 유지해도 되는지, 잠시 멈춰도 되는 순간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묻는 일이 늘어났다. 그 변화는 일을 덜 하게 만들거나 효율을 떨어뜨리기보다는, 오히려 불필요한 소모를 줄여 주었다. 일을 끝냈을 때의 피로감이 이전과 달라졌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사람을 만나는 방식에서도 변화는 서서히 나타났다. 예전의 나는 약속을 잡을 때 내 상태보다는 상황을 우선했다. 피곤해도 괜찮다고 넘겼고, 무리가 되어도 그날만 지나면 된다고 생각했다. 약속을 줄이는 것이 관계에 대한 소홀함처럼 느껴졌고, 스스로를 조금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기준이 생활 전반으로 확장된 이후에는, 약속을 잡을 때도 나의 컨디션을 함께 고려하게 되었다. 지금의 나에게 이 약속이 부담이 되지는 않는지, 그 만남 이후에 내가 어떤 상태로 남게 될지를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되었다. 모든 약속을 줄이거나 피하는 것이 아니라, 무리가 되지 않는 선을 자연스럽게 설정하게 된 것이다. 그 선택은 관계를 단절시키기보다는, 오히려 더 안정적인 거리감을 만들어 주었다. 나는 그 과정을 통해, 기준이 나를 고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게 돕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다.

     

    감정에 대한 태도 역시 이전과는 분명히 달라지고 있었다. 예전의 나는 불안하거나 지치는 감정이 생기면, 그 감정을 가능한 한 빨리 없애야 할 대상으로 여겼다. 이유를 따지기보다는, 바쁘게 움직이거나 다른 생각으로 덮어두는 방식이 익숙했다. 감정을 느끼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곧 잘 버티는 방법이라고 믿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약해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기준이 생긴 이후의 나는, 감정을 마주하는 방식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감정을 바로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지금 이런 감정이 생길 만한 상황인가를 먼저 바라보게 되었다. 그 질문 하나만으로도 감정은 이전처럼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왔다. 나는 감정을 문제로 규정하기보다는, 지금의 상태를 알려주는 하나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있었다.

     

    이 변화는 나에게 예상하지 못했던 여유를 만들어 주었다. 감정이 흔들릴 때마다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게 되었고, 그 덕분에 감정은 예전보다 훨씬 빠르게 가라앉았다. 불안을 없애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으니, 불안은 오래 머물 이유를 잃는 듯했다. 기준은 감정을 통제하거나 억누르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감정을 안전하게 통과시키는 기준점처럼 작동하고 있었다. 나는 그 차이를 몸으로 경험하면서, 기준이 단순히 몸 관리나 생활 습관의 기준이 아니라, 삶의 리듬 전체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감정이 흔들려도 중심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는 느낌은 생각보다 큰 안정감을 주었다.

     

    선택의 기준 역시 점점 단순해지고 있었다. 예전에는 매 선택 앞에서 이게 맞을까를 반복해서 묻곤 했다. 작은 선택에도 정답을 찾으려 애썼고, 그 과정에서 괜히 에너지를 소모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기준이 태도처럼 자리 잡으면서, 선택은 이전보다 훨씬 가벼워졌다. 모든 선택이 정답일 필요는 없다는 인식이 생겼고, 대신 지금의 나에게 과하지 않은 선택인지가 더 중요해졌다. 그 변화는 선택에 대한 부담을 눈에 띄게 줄여 주었고, 일상 속에 늘 깔려 있던 긴장감도 함께 낮아졌다. 나는 더 이상 모든 순간을 잘 살아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있지 않았다.

     

    기록의 내용 역시 이런 변화에 맞춰 자연스럽게 달라졌다. 예전에는 무엇을 먹었는지,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중심으로 기록했다면, 이 시기부터는 하루의 전체적인 흐름과 느낌을 더 많이 적게 되었다. 오늘 하루가 어떤 속도로 흘러갔는지, 언제 숨이 조금 가빴는지, 무리하지 않았다고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는지를 돌아보는 기록이 늘어났다. 그 기록들은 기준이 특정 행동이나 몇 가지 습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하루 전체에 고르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나는 기록을 통해, 변화가 이미 내 생활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고 있다는 걸 조용히 확인하고 있었다.

     

    이 시기를 지나면서 나는 기준에 대해 다시 한 번 정의하게 되었다. 예전의 기준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정해 주는 규칙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금의 기준은 특정 행동을 제한하기 위한 규칙이라기보다는, 나를 보호하는 방향을 알려주는 감각에 더 가까웠다. 그 감각은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지는 않았고, 상황과 컨디션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는 분명했다. 그 기준은 내가 나 자신을 벗어나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역할을 계속하고 있었다. 나는 그 기준 덕분에 이전보다 훨씬 덜 흔들리면서도, 동시에 더 유연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모든 날이 안정적으로 흘러간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바쁜 날들도 있었고, 기준이 잘 느껴지지 않아 하루를 그냥 흘려보내고 싶었던 날들도 있었다. 어떤 날은 예전의 패턴이 잠시 고개를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전과 분명히 달라진 점은, 그런 날들이 더 이상 나를 완전히 무너뜨리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기준은 하루를 잘 살았는지 못 살았는지를 평가하는 잣대가 아니라,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남아 있는 기준점에 가까웠다. 그 점이 기준이 생활 전반으로 확장되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처럼 느껴졌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변화가 더 이상 특정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예전에는 변화가 늘 어떤 상태에 도달해야 끝나는 여정처럼 느껴졌지만, 지금의 변화는 이미 내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나는 변화를 이루기 위해 애쓰고 있다기보다는, 변화와 함께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감각에 더 가깝다. 기준은 나를 특별하게 만들지는 않았지만,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인 상태로 나를 지켜주고 있었다. 그 안정감은 눈에 띄지 않지만, 일상의 바탕처럼 늘 그 자리에 있었다.

     

    이 글은 기준이 특정 영역을 넘어, 생활 전반으로 확장되기 시작한 시기에 대한 기록이다. 나는 이 시기를 지나오면서 변화가 단순한 관리가 아니라, 삶을 대하는 하나의 태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변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고, 기준 역시 앞으로도 상황에 따라 계속 다듬어질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변화가 삶을 무겁게 만들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기준은 나를 몰아붙이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나를 지켜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인식이 생겼기 때문이다.

     

    다음 글에서는 이렇게 생활 전반으로 확장되었던 변화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느슨해졌던 순간들, 그리고 그때 내가 어떤 방식으로 다시 중심을 잡으려 했는지에 대해 기록해 보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이미 끝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과정이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그 흐름 안에서, 나 자신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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